[[소소한 일상]]/스크랩

두근거림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갑빠돌격기 2008. 7. 26. 18:24

내가 사랑하게 되는 여자는
나의 심장위치를 가르쳐준다.

가슴어딘가에 있을거란 생각으로 품고 산 심장은
내가 사랑을 느낄때에 격렬하게 고동칠테니.

확실히 두근거림은 연애의 시발점에 필수요소이다.
다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두근거림이 연애의 시작일 지언정 사랑하는 내내의 필수요소는 아니라는 것.

부끄럽지만 나는 이나이가 되도록 제대로 연애를 해본적이 없다.
오랜 사랑은 해보았으나 그것은 외사랑이었을 뿐.

그런 내가 이런 글을 적기엔 다소 어폐가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신할수 있다.

두근거림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 사랑이란 단어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 감정이란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수 없는 오묘하고 비할바 없는 인류의 축복이자 저주랄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의미가 되니 어찌보면 두근거림이란 당연한듯 하다.

하지만 그 사랑이란 감정의 소중함,그 무게에 짓눌려

사람들은 사랑이란 감정을 보다 신성시하고 부풀려 확대해석내지 지나친 미화로 자신의 사랑을 낮추려는 경향이 많다.

오랜 연인들의 공통된 푸념은

이제 보아도 두근거리지 않아,그냥 이제껏 정이 있으니 계속 만나는 것뿐,세상엔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서운거더라...느니 솔로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를 잔뜩 해댄다.


정이 무섭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사랑이 내재되어 있지 않으면 소용없는 이야기이다.

사랑은 격렬하고 자극적이지만은 않다.
사랑은 온유하고 평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속의 격정적이고 서정적이고
무언가 특별한 것에서 사랑을 느끼려 한다.

기념일이니 뭐니를 챙겨가며 사랑의 여정을 포장하려 하고
그러지 않는 연인들이 있으면 오래가지 못할거라는 둥
그네들의 사랑을 얕잡아 본다.

사랑에 타올라 격정적인 나날을 보내는 것처럼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시간이 있으랴마는
그것을 사랑의 척도로 삼으려는 이들은 가여울 따름이다.

사랑한단 한마디에도 왈칵 눈물이 날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아예 말조차 없이 한번 안아주거나 혹 스치는 손길에
심장이 터질듯한 설렘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굳이 그것이 외양의 표현력에 좌지우지되지 않아도
서로에게만 충실하다면 사랑의 척도는 항상 최대치인것이다.

뿐만 아니라 느낌을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연인을 보는 동안 설레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다.

곁에 있으면 편안한 것도 사랑이다,
안정된 심장고동속에서 그저 담담하게 서로를 생각하는 것도 사랑이다.

기념일이나 외적인 표현이 사랑의 척도일수 없듯
심장고동의 격렬함이 사랑의 척도일수 없다.

우리는 그저 사랑할때에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함께 할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면 된다.

서로의 소중함을 품으면 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의 시선이 연인에게 고정되어지길 소망하면 된다.

물론 그 와중에 가끔 사랑한단 표현을 해주며 서로를 향한 노력도 해야 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노력을 위한 마음가짐이다.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스스로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내 심장의 위치를 알려주지만
그 심장이 모든 것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심장이 사랑을 일깨워준 후부터는
서로의 입술과 행동과 서로만이 알수 있는 표현의 공유로
그 사랑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서로에게 맞춰진 그들만의 페이스로.
세상의 어떤 사랑에 관한 정의도
연인들에겐 무의미한 것이다...

사랑하는 순간 그 정의는 둘만이 정할수 있기에.
그 누구도 상관할 수 없는 둘만의 무드로
우리 세상의 사랑들이 알콩달콩하였으면 좋겠다.

-작자미상